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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삼다수 파업에 반사이익 기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2-31 14: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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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 파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생수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사갈등이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조는 31일과 2020년 1월2일 제주도청 등에서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집회를 진행한다.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삼다수 파업에 반사이익 기대
▲ 롯데칠성음료 생수 '아이시스8.0'(왼쪽)과 농심 '백산수' 제품 사진.

삼다수는 현재 2달가량 물량이 마련돼 있다고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삼다수는 여전히 국내 생수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과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 제품들의 추격에 견고했던 점유율을 조금씩 뺏기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기업들까지 저가의 자체 제품을 내놓으며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은 각각 ‘아이시스’와 ‘백산수’를 앞세워 삼다수를 열심히 뒤쫓고 있다. 

시장 점유율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 모두 생수사업에 투자를 더하며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삼다수는 ‘잠시 멈춤’에도 점유율 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생수사업팀을 별도의 조직으로 떼어내 본부로 높였다. 7월에는 산청음료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생수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생수 매출이 해마다 각각 30%, 11%, 12% 오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에서 생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9%로 주스, 커피 등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시장 점유율도 2015년 8%대에서 2018년 기준 13%대로 끌어올리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1위 삼다수와 격차가 큰 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아이시스, 트레비 등 브랜드 제품을 300ml, 400ml 등 소용량으로 내놓는 등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구독경제(일정액을 내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주는 것) 추세에 맞춰 롯데칠성음료 직영 온라인몰인 ‘칠성몰’ 등에서 정기배송서비스와 여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역시 올해 11월 약 1천억 원을 들인 인천 통합물류센터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백산수를 통해 수도권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농심은 올해 2L 제품과 비교해 휴대성을 높인 백산수 1L 용량 제품도 내놨다. 농심은 대다수 생수기업에서 출시하지 않는 1L 제품으로 1인가구와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삼다수 파업에 반사이익 기대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앞에서 열린 '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더해 농심은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백산수 할인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12월 롯데마트에서는 백산수 2L 6개 묶음 상품을 정상가보다 1200원 저렴한 4680원에 판매하고 있다. 550ml와 330ml 20개 묶음 상품도 각각 가격을 정상가보다 1800원, 1600원 싸게 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생산공장은 앞서 27일부터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가동을 멈췄고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28일 제주도가 사표를 수리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다가 노조 측이 “새 경영진이 오더라도 큰 기대를 안 하고 있다”며 골이 깊은 불신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경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상임이사 역시 애초 노조가 퇴진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한 달가량에서 마무리된다면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화되면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삼다수 점유율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감소한 37.8%로 추정됐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2018년 1월부터 7월까지 합산 점유율이 11.9%에서 올해 13.6%로 높아졌고 농심 백산수도 7.8%에서 8.7%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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