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협상의 긍정적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보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회복세가 추세적 흐름일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2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020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신중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
2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020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신중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을 놓고 대부분 ‘올해보다는 나은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전한 타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악화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다툼의 본질이 무역관계에 있다기보다 장기적으로 기술 패권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역협상 자체는 협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빠른 시일 내에 1단계 무역협정문에 서명을 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후 2단계로 합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양상이 해빙모드로 전환할 것”이라며 “2020년 글로벌 수요 및 교역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 주식시장 동향을 토대로 2020년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김 연구원은 “1997~2001년의 증시 흐름이 2020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 중국 등이 포함된 신흥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미국 증시보다는 2020년 소강사회(모든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회) 진입을 목표로 경기부양에 힘쓸 중국(신흥) 증시가 더욱 나은 선택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오히려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증시라는 점은 외부변수가 생겼을 때 선조정과 과매도가 빈번해지는 특징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회복세가 구체화되는 2020년이라면 이런 특징은 오히려 증시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 변수보다는 구체적 경기 회복이나 실적 반등의 예시가 주식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반도체기업 실적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2020년 반도체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주가는 상승했던 만큼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는 주식시장의 큰 추세를 결정하기보다는 추세의 강도나 변곡점에 영향을 주는 정도”라며 “근본적으로는 경기나 실적 사이클이 추세를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