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가 이희호 여사의 ‘방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 여사의 방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5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면서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
|
|
▲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 |
이 항공기에 김정식 대표를 비롯해 운항승무원, 객실, 운송, 정비, 홍보팀 등 15명이 함께 탑승했다.
이 여사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에서 항공기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고 이 여사의 나이를 고려해 항공기를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식 대표는 이번 방북으로 이스타항공이 저비용항공사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비용항공사가 가격은 싸지만 대형 항공사에 비해 안전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빈급 인사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서 그런 인식이 없어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여사가 이스타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호남지역의 저비용항공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07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로 전북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항공기 12대로 국내선과 일본과 중국, 방콕 등 동남아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항공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부채에 시달렸지만 2013년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23억 원을 달성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의 경우 2013년보다 470% 증가한 1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9년 첫 취항한 뒤 최대실적이자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3637억 원의 매출과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5대의 항공기를 추가하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의 매출 순위는 제주항공이 1위이며 진에어와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은 5106억 원이며 진에어는 3511억 원, 에어부산은 3509억 원이었다. 또 이스타항공은 2700억 원, 티웨이항공은 2184억 원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새만금관광개발이다. 전북은행, 군산시청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정식 대표는 1965년생으로 미국에서 브라운대를 마친 뒤 하버드대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전문경영인이다. 김 대표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