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보령제약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어머니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4차산업혁명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 전문회사인 유비케어 인수전에 뛰어들어 시선이 몰린다.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무기록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유비케어는 병의원 1만6700곳과 약국 7200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정보 플랫폼사업, 개인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사업을 하고 있다.
보령홀딩스가 유비케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유비케어의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영업망 확대로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케어의 본입찰은 2020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보령홀딩스의 유비케어 인수는 김 대표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진출 의지와 관련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말한다. 원격진료, 스마트헬스, 모바일헬스 등이 이에 포함된다.
디지털헬스케어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주목받는 시장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헬스케어시장 규모는 2020년 2060억 달러(약 23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11일 보령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올라 3세경영을 본격화하며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보령제약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1985년 태어나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한 뒤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다.
김 대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하겠다”며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돼가는 미래 디지털헬스케어산업에서도 기회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7년 보령홀딩스 경영총괄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보령컨슈머를 세운 경험도 있어 헬스케어사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디지털헬스케어분야를 향한 관심은 김은선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김은선 회장은 2017년 보령제약 창업 60년을 맞아 열린 시무식에서 ‘라이프타임 케어기업’을 지향하며 의약품과 컨슈머, 디지털 등 3대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보령제약을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김은선 회장의 육성계획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김 대표의 유비케어 인수 추진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분야로의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새로 취임한 김 대표도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을 강조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