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V4' 캐릭터 콘셉트 사진. <넥슨> |
넥슨이 신규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 ‘V4’의 장기흥행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일 넥슨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최상위권 게임 가운데 신규 지식재산에 기반을 둔 게임은 V4가 유일하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노력이 긍정적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콘텐츠와 편의성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로 장기흥행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용자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개선하고 있다.
가령 V4 출시 초반에 이용자들은 공식카페에 "델라노르 숲에 등장하는 루스칼이 너무 세서 사냥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나 "필드 보스를 찾기 어려우니 자동 이동기능을 넣어달라"는 요구사항 등을 올렸다.
넷게임즈 개발진은 이용자들의 바람에 일일이 응답했으며 지금까지 콘텐츠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만 열다섯 차례 진행했다. V4는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해 넥슨이 11월7일 출시했다.
넥슨은 ‘개발자의 편지’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불편을 해결했다. 넥슨은 지금까지 개발자의 편지를 8개 보냈다.
최 그룹장은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용자 반응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며 “책상 모니터 세 개 가운데 하나는 V4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띄워놓고 시간이 될 때마다 본다”고 말했다.
▲ V4 공식카페에 올라온 '개발자의 편지'. <넥슨> |
V4 장점으로 끊김없이 가능한 대규모 전투가 꼽힌다.
넷게임즈는 V4에 ‘인터 서버’를 적용했다. 서버 다섯 개의 이용자들이 동시에 전투를 치르는 방식이다.
인터 서버에서는 힘의 우위에 따라 판세가 시시각각 뒤바뀌어 이용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구도가 생겨나고 있다.
전투에서 얻은 물품은 게임 속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물품의 가치를 산정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V4 대화창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가격을 조율하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넥슨은 일대일 거래를 막아 특정 이용자나 길드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게임에서 가장 많이 소모하는 물약은 게임상인을 통해서만 구매하도록 해 이용자의 기초생활을 보장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최신 모바일게임 가운데 V4는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6.24시간으로 1위였으며 11월 모바일게임 통합순위는 2위로 나타났다.
▲ 'V4' PC 시범판 화면 갈무리. <넥슨> |
넥슨은 V4를 PC플랫폼에도 내놨다. 12일 PC 시범판을 출시했다.
V4 PC판은 가상 구동프로그램으로 모바일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이 아닌 별도 게임을 지원하는 만큼 오류나 끊김이 적다.
넥슨은 시범판의 안정성과 이용자 반응을 검토한 뒤 정식판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워뒀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 콘텐츠가 PC게임 수준으로 방대해진 데다 5세대통신(5G)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하면서 각종 경계를 허문 게임을 바라는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며 “V4는 인터 서버로 서버의 경계를 없애고 플랫폼을 넘나드는 기능까지 제공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