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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좌)와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삼성중공업에 제안한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에 대해 삼성중공업이 한 달 동안의 재무실사를 마치고 최종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에서 큰 손실을 입어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당초 7월 말 자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스로 한 달 가량 운영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한 달이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중공업, 재무실사 끝내고 최종검토에 들어가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재무실사를 끝내고 위탁경영에 대한 정밀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삼성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은 위탁경영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30여명의 재무실사단을 성동조선해양에 파견해 한 달 넘게 재무실사를 해 왔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야드와 부지를 사용할 수 있고, 해양플랜트에 치우친 삼성중공업의 수주 포트폴리오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2분기 해양플랜트에서 큰 손실을 입어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도 이전보다 불투명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395억 원, 영업손실 1조5481억 원을 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놓고 삼성중공업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협상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동조선해양 자금 숨통 한달 연장
성동조선해양은 애초 7월 말 3천억 원의 지원금을 다 소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8월 말까지 운영할 자금을 스스로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이 선주들로부터 자금을 일부 받았다”며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두고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들이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박인도에 차질이 없게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일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이 스스로 한 달 운영자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덕훈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물리적 시간을 확보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놓고 협상을 벌이게 된다.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이 여의치 않다면 수출입은행이 또 한 번 자금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이 은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은행장은 지난 6월 17일 국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이 가능하면 법정관리로 안 가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대로 하면 자율협약 아래에서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