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판매하던 A3에 더해 올해 A4, A5, A6, A8 등을 줄줄이 출시한 만큼 아우디코리아는 A3에서 A8까지 세단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아우디코리아는 7월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7을 내놓은 뒤 이후에는 줄곧 세단만 내놨다.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무려 5종의 세단이 출시됐다.
아우디는 일반 세단에 알파벳A를 붙이고 뒤에 크기에 따라 숫자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차에 이름을 붙인다.
아우디코리아는 고급차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세단차종에 더욱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가 2017년 11월 판매를 재개한 뒤 차량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판매실적을 내온 탓에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되찾는 게 절실한 셈인데 아우디는 세단 차종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올린 만큼 세단 출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는 세단’이라는 공식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고급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차량을 선택할 때 승차감 못지 않게 ‘하차감’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격을 낮추는 전략만으로는 판매실적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하차감은 차에서 내릴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느끼는 만족감을 뜻하는데 고급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성능보다 브랜드 인지도에 더 무게를 둔다는 점을 반영한 말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둬 판매를 늘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독일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높아진 SUV 인기를 반영해 SUV 신차를 내놓는 데 집중했다. 물론 이 브랜드들도 아우디코리아 못지 않은 세단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우디코리아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더 뉴 GLE와 전기 SUV 더 뉴 EQC 등을 출시했고 BMW코리아는 뉴 X3 M, 뉴 X4 M, 뉴 X5, 뉴 X7 등 SUV를 내놨다.
국내에서 고급 세단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도 아우디코리아의 전략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올해 수입차시장에서는 1~11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 가장 많이 팔렸다. E300은 1~11월 모두 1만3412대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