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구에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까?
민주당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홍의락 의원,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
12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부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대구지역 의석을 안길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힌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주당 좌장격인 김 의원은 대구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갑’에서 두 번째 당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4월 행정안전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뒤 총선을 대비해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7월 매일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대구·경북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18.1%의 응답률을 보여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비롯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구·경북지역의 총선 승리를 위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놓고 인지도가 높고 총선을 경험하며 지역조직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5선 의원에 오를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바라본다.
김 의원은 '경기 군포' 지역구에서 제16대 총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해 한 차례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대구지역 최고 득표율인 62.3%로 당선됐다.
홍의락 의원 역시 대구 ‘북구을’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 기호6번으로 출마해 52%의 높은 득표율 당선될 정도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을 놓고 밑바닥부터 지역구를 꼼꼼히 챙겨와 지역구에서 조직력과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득표율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홍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더불어민주당 복당은 없다”고 공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를 뒀다가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상식 전 실장은 ‘수성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관리해왔다.
11월29일에는 대구 수성스퀘어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내보였다.
수성구을 지역구는 수성구갑과 비교해 오래된 동네가 많고 노년층 비율이 높아 보수색채가 짙어 더불어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된다.
수성구을 현역의원은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주 의원은 수성구을에서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해온 만큼 지역구 내 인지도가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밖에도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허소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 대구 출신의 새로운 인재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은 1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을 대비한 대구·경북지역 인재영입과 관련된 질문에 “정당 성향이 강한 사람이 아닌 전문성과 비전·성과를 가진 인물 중심으로 뽑겠다”며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국 전 장관 사태 등으로 4년 전과 달라진 대구지역 여론은 대구지역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11월 SBS뉴스에 출연해 대구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며 “3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여권을 못 믿겠다는 그런게 강하다”고 말했다.
10월 영남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25.9%로 자유한국당 53.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