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게임 중심의 사업체질을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간편결제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엔씨소프트 미래는 모바일게임에 달려
엔씨소프트는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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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극 나선다.
이 게임은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PC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초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거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곧 엔씨소프트와 글로벌 자회사들의 모바일게임 프로젝트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협업도 모바일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현재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해 '프로젝트S'라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의 유통(퍼블리싱)도 넷마블게임즈가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에 IP 사용권을 준 뒤 라이선스 비를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S' 게임 외에도 넷마블게임즈와의 모바일게임 협력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CFO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기함) 역할을 하게 될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 사업에 대한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아직 엔씨소프트가 전체 매출의 몇 %를 모바일게임으로 채운다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모바일게임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 외 사업투자 늘리는 까닭
김택진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사업인 게임과 관련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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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도전한다. |
윤 CFO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고 있다면 게임이 아닌 분야라도 투자할 것”이라며 “간편결제 등 핀테크 사업과 새로운 IT기술사업 위주의 역량있는 개발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유료웹툰 사이트인 ‘레진코믹스’와 무인항공기 제작업체인 미국의 ‘바이로봇’에 각각 50억 원과 15억 원을 투자했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인 KG이니시스에 450억 원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사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역량있는 해외 게임회사를 인수하거나 혹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윤 CFO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괜찮은 능력을 갖춘 개발팀을 찾고 있다”며 “이들과 일찍 관계를 맺는 것이 관건인데 조만간 투자와 관련된 발표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