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2-06 15: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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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를 이끌게 된 최진환 ADT캡스 대표이사 사장은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며 SK텔레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의지를 내보인 만큼 SK브로드밴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최 사장에게 SK브로드밴드를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신임 대표.
6일 SK텔레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그동안 박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SK브로드밴드를 대표이사 자리를 최 사장에게 맡긴 것은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최 사장이 그동안 여러 금융기관과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기업공개를 추진할 적임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AT커니와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회사를 거쳤다. 그 뒤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대라이프생명에서는 대표이사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맡았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근무할 당시 정태영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성장을 이끌며 정 사장의 ‘오른팔’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라이프생명이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면서 최 사장은 2014년 ADT캡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2014년부터 SK텔레콤에 매각되기 전인 2018년까지 ADT캡스를 맡아 운영하며 기업가치를 1조 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이 2018년 10월 ADT캡스를 인수한 뒤에도 회사경영을 계속 맡겼을 정도로 최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사장은 ADT캡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SK텔레콤의 물리보안기업인 NSOK과 ADT캡스의 합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 사장은 SK브로드밴드가 추진하고 있는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뒤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정호 사장이 추진 중인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한 뒤 SK하이닉스 지분을 사들일 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딜라이브를 추가로 인수해 몸집을 불린 뒤 SK브로드밴드를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0.37%을 확보해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고 기업가치도 지금보다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에 만족하면 가입자 수 약 777만 명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3.92%로 3위 사업자에 그친다.
최 사장은 1968년 3월4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놨다. 경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1999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AT커니를 거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의 경영전략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팀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는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2년에는 현대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에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ADT캡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18년 ADT캡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된 뒤에는 대표이사와 함께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까지 겸직했다.
최 사장은 5일 이뤄진 연말인사에서 SK브로드밴드 사장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