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에 힘입어 한온시스템과 상아프론테크 등이 중국시장에서 일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목표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조정하는 등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전기차 부품 제조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왼쪽), 이상원 상아프론테크 대표이사 사장.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정책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어 목표치는 단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중국 정부의 전기차 판매 목표치 상향에 따라 전후방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과 상아프론테크는 중국 전기차시장 확대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쓰이는 전동 컴프레서의 양산능력을 지닌 자동차부품기업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수주 이력이 많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시장 상황이 지금은 최악이지만 환경규제 강화 등의 기조를 고려하면 2020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핵심부품에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 중국 전기차시장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상아프론테크는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관련 소재와 부품 등을 만들고 있다.
상아프론테크의 소재, 부품은 전기차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장비와 가전제품 등에도 활용되는데 업력이 45년에 이르러 기술 수준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아프론테크를 비롯한 국내 전기차배터리 관련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능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국내 전기차배터리 관련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4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계획(2021~2035년)’ 초안을 3일 공개했다.
이 계획에는 중국 정부는 2025년 신차 판매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중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에너지차산업 발전계획 초안은 내년 상반기 안에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데다 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매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폐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시장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은 중국 전기차시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관련 기업들에 중장기적으로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