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조선업의 흑자 선박 건조비중이 올라가 실적 회복이 확산할 것”이라며 “탱커(액체화물운반선)를 중심으로 상선 발주도 호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3사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보유한 선박 가운데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선박’의 비중은 최근까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선박’의 비중보다 적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선박의 비중이 줄어들고 흑자 선박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의 본격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흑자 선박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는 주된 이유는 한국 조선기업이 주력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반복해 건조함에 따른 것이다.
최 연구원은 “2020년부터 ‘동일 선형의 연속 건조효과’가 발휘된다면 (조선사들이) 외부에서 추정하고 있는 영업이익률 3%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뿐 아니라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수주 측면에서도 호황이 예상된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LNG 액화터미널 관련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은 2030년까지 480척에 이른다. 국내외 조선사들이 보유한 수주잔고 137척을 제외해도 2027년까지 매년 50척가량의 새 발주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액체화물운반선 분야에서는 10여 년 만에 발주 호황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LNG선과 액체화물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3대 선종 가운데 유조선 분야에서 확연히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액체화물운반선의 내년 발주금액이 올해보다 240%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020년에도 상선 발주가 계속 확산된다면 2020~2021년은 2003~2004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3~2004년은 국내 조선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이했던 시기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