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4인치 크기의 아이폰도 공개할까?
애플이 수요잠식을 우려해 4인치 아이폰6C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4와 아이폰5 사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한 손으로 다루기 편한 4인치 아이폰을 선호해 애플 입장에서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4인치 아이폰 안 나온다” VS “4인치 아이폰6C 출시한다”
애플이 아이폰6C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가 27일 보도했다. 아이폰6C는 4인치 화면에 아이폰5C처럼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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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인사이더는 티모시 아큐리 코웬앤컴퍼니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지난 1월~3월 아이폰6C 부품 생산을 준비했다. 그러나 현재 애플 협력업체들의 생산계획에서 이런 계획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 신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안에 이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애플인사이더는 전망했다.
아이폰6이 여전히 잘 팔리는 상황에서 아이폰6C를 내놓을 경우 오히려 아이폰6의 수요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큐리는 “애플이 아이폰6C 출시 계획을 중단한 이유는 중국 등지에서 아이폰6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폰6 가격이 아이폰6S 출시 뒤 떨어지면 아이폰6C와 시장이 겹친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이 아이폰6C를 올해 9월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제기된다.
프랑스 IT매체 노웨어엘스는 전날 아이폰6C의 배터리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아이폰6C의 기기 정보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6C의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DESAY에서 생산됐다. 배터리 용량은 1715mAh로 아이폰5C보다 크지만 아이폰6보다는 적다.
노웨어엘스는 “아이폰6C는 디스플레이가 커진 아이폰6와 사용시간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중국 IT전문매체 MIC가젯 등 다수의 중국 매체들도 4인치 아이폰6C가 올해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 애플 4인치 아이폰 출시설 왜 자꾸 제기되나
애플이 다시 4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 것은 기존 아이폰 소비자 가운데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6의 화면 크기를 4.7인치와 5.5인치로 늘려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아이폰4, 아이폰5를 쓰던 기존 고객들이 이 제품으로 갈아탄 비율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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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웨어엘스가 공개한 아이폰6C 배터리 사진. |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6으로 넘어오면서 다른 제품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람의 비중이 커졌다”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가운데 아이폰6 시리즈로 넘어온 사람은 아직 22%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2년으로 설정하면 아이폰4와 아이폰5 시리즈를 구매했던 고객들은 이번에 새로 스마트폰을 교체할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애플 입장에서 이들을 잡는 것이 차기 아이폰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
IT전문매체 CIO는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가 엄청나지만 애플에게 여전히 4인치 아이폰이 필요하다”며 “많은 기존 사용자들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원하는데 아이폰6 플러스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