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국 베이징 모터쇼는 자동차 회사만의 각축장이 아니다. 이번 모토쇼에 친환경차가 대거 선보이면서 배터리 회사들도 대거 참석해 자동차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열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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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삼성SDI 사장 |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2014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삼성SDI는 48V 파워팩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플러그드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모듈을 내놓았다.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없이 전지와 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자동차를 말한다.
LG화학은 LG전자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신기술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초 중국의 자동차 회사와 함께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모터쇼에 참가했다.
삼성 SDI는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적극 알리고 있다. 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영업팀장은 "주행거리는 늘리면서도 가격은 낮추는 게 친환경차의 핵심 이슈인데 이는 곧 배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유럽과 중국 모두 친환경차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회사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자동차 배터리 하나의 매출이 휴대폰 배터리 5천 개와 맞먹는다” 며 “삼성SDI가 미래에 BMW의 최대 협력사가 될 것"이라라고 밝혔다.
LG전자는 LG화학 등의 자동차 부품계열사와 함께 이번 모터쇼에 참가했다. LG화학은 GM, 현대기아차 등 1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중국 바이어 확보에 나섰다.
LG화학은 미국에서 롤스로이스의 계열사였던 회사를 인수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2년 내에 수소연료전지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는 지난해 7월 신설된 자동차 부품 사업본부가 주도해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 상위 11곳의 비전, 시장전략, 파트너, 로드맵, 시장점유율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LG화학이 지난해와 올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베이징 모터쇼 기간에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 플라스'는 아시아 최대의 플라스틱 전시회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를 전시한다. 동시에 LG화학 임직원들이 중국 신천에서 열리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컨퍼런스에도 참석한다. LG화학은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서 바이어들과 관계맺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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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제 LG화학 사장 |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전지 부문은 원형전지의 적용산업 다변화 및 슬림화 IT기기에 최적화된 광폭각형전지, 폴리머전지 중심의 물량 증대 등과 함께 자동차 전지의 안정적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도 올 하반기까지 베이징 현지에 연간 전기차 1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설비를 구축해 판매에 나선다. 2017년까지 생산 목표는 연간 2만 대로 정해놓았다.
시장조사기업 IHS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40만3천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4만2천 대에서 67%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로서 후발주자들이 추격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빠르게 많은 고객사를 선점하는 것이 열쇠"라며 "다만 완성차 업체들은 추후 생산과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위험성을 분산하기 위해서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과 공급계약을 맺게 될 예정이라 기술력 강화가 필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