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내년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순이익을 늘리고 비은행 계열사에서 벌어들이는 비이자이익 비중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를 '하나의 신한'으로 끌어안아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8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로 연간 순이익이 1100억~1200억 원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실적에는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이 지분율 59%에 해당하는 만큼만 반영되지만 내년부터 오렌지라이프 순이익 전체가 신한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2월까지 오렌지라이프 지분 41%를 마저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이 모두 신한금융지주 실적에 반영되면 자연히 비은행 계열사와 비이자이익이 신한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진다.
조용병 회장이 추진하는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와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말까지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기를 내년 2월로 앞당겼다.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가 실적에 일찍 반영되도록 해 내년에도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1위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에 올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오렌지라이프 지분법이익을 반영해 KB금융지주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단기간에 지분법이익을 늘리면 내년에도 우위를 지키기 유리해진다.
하지만 당장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보다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다른 신한금융 계열사와 협력사업 또는 조직 효율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조 회장은 그룹 계열사가 협업을 통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하나의 신한'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하고 지난해부터 지주회사가 주도하는 협업조직인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해 시너지 창출에 힘썼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협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았고 아직 매트릭스 조직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오렌지라이프가 계열사와 협력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가 글로벌 투자금융(GIB)와 그룹자산운용(GMS) 등 다른 계열사가 협업을 진행중인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궁극적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준비중인 만큼 통합 작업에도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시너지 발생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의 효율성 개선, 밸류체인 효과 등이 분명히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이라는 큰 과제가 해결된 만큼 조 회장은 본격적으로 신한금융그룹에서 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확정되자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가족으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하나의 신한’ 관점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