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1-17 15: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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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공업과 그린플러스가 정부의 농업 경쟁력 강화정책에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스마트팜 육성, 자율주행 농기계 도입 등 농업경쟁력 강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대동공업과 그린플러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박명환 그린플러스 대표이사.
대동공업은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업체 가운데 최초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앙기시장에서 자율주행 이앙기는 2019년 5%, 2020년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동공업은 스마트팜 농기계 개발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 자율주행 이앙기시장은 일본제품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동공업 제품은 일본제품보다 10% 이상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동공업은 1947년 설립된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제조하는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농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농기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법인 그린플러스는 대표적 스마트팜 분야인 첨단 온실 시공능력을 통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정책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팜은 농업 생산과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그린플러스는 한국농업시설협회가 발표하는 온실 시공능력 평가에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해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첨단온실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정부 주도로 전북김제, 경북상주 등 4개 지역에 스마트팜 인프라를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2020년 상반기 착공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그린플러스는 김제와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린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첨단 온실사업에서 설계·자재·시공을 일괄 제공할 수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 시공실적과 일본을 중심으로 60만 평에 이르는 해외 온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2022년까지 4개 지역에 총사업비 420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첨단 온실 매출이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10월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농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는 농업에 생길 피해를 감안해 농업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거듭 밝히고 있다.
이 총리는 10월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농업에 생길 피해와 농민 걱정을 감안해 앞으로 민관협의체 같은 것을 함께 구성해 우리 농업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선진화될 전환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도 "이번 결정(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포기)과 관련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변동이 없다"며 "농민과 농업인 관련 협의를 통해 추가적 지원이 가능한 내용을 발굴·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자원부는 14일 스마트팜 혁신밸리 종합계획 공유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경북 상주, 전북 김제 등 스마트팜 혁신밸리 1차 조성지역의 12월 초 착공을 앞두고 스마트팜 혁실밸리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국산 기자재 기술 개발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이라며 "실증서비스 지원 등 혁신밸리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