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조2천억 원 규모의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3차 재건축 수주에 이어 강남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개포8단지를 낙찰받아 강남 재건축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
|
|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3일 서울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일괄매각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조1908억500만 원에 단독응찰해 낙찰에 성공했다. 지분은 현대건설이 40%로 가장 많고 GS건설이 33.3%, 현대엔지니어링이 26.7%다.
당초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도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불참했다. 이 덕분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예상보다 손쉽게 계약을 따냈다.
개포8단지는 1985년 준공된 아파트로 대지면적만 7만㎡가 넘는 대단지다. 현재 1680가구에서 재건축이 되면 세대수가 800여 가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부지 소유권을 이전하고 기존 거주민을 이주한 뒤 이르면 2017년 개발과 분양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강남권에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없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GS건설 자이 등에 밀려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서 위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강남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호가든3차다. 현대건설은 수주전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새롭게 선보인 고급 아파트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워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3차 수주를 계기로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3차 수주의 여세를 몰아 삼호가든3차 인근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15차 수주를 노린다. 두 곳은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에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아파트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고 한다. 신규브랜드 디에이치를 론칭한 것 역시 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포8단지에도 디에이치 브랜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8단지는 개포주공 1·3단지, 가락시영아파트와 함께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컨소시엄으로 낙찰받았기 때문에 공동 브랜드를 사용할지 각자 브랜드를 쓸지 미정”이라며 “계약을 완료한 이후에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