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LCD TV패널 가격하락과 중국업체의 생산량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 확보와 중국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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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22일 시장조사기관 윗츠뷰에 따르면 LCD TV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LCD TV패널 평균가격은 7월 들어 지난달보다 1.5% 하락한 193달러로 올해 초 214달러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중국산 TV패널의 물량공급이 크게 늘어났고 세계 TV시장 정체로 패널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왓츠뷰는 올해 하반기에도 LCD TV패널의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올레드 TV패널 생산에 투자를 늘리며 대형 TV패널에서 올레드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하락으로 올해 하반기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대형 올레드패널 매출확대로 경쟁업체에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사장은 주력사업인 LCD패널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직 올레드패널은 생산단가와 수율 면에서 LCD에 불리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최근 “핵심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패널 두께와 무게를 줄인 LCD TV 개발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모듈구조와 패널 내부구조 등 패널기술 관련 특허를 지난해까지 2만7천 건 이상 출원했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발전된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의 디스플레이 관련 행사에 참석해 “중국이 한국업체를 따라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한국은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중국을 따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패널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고화질의 UHD TV패널과 곡면의 커브드 LCD패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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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UHD TV패널 세계시장 출하량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0.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박 사장은 커브드 LCD기술을 활용한 곡면 프리미엄 TV패널도 앞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의 커브드 LCD패널은 중국과 독일 등의 시험기관에서 화질 등에 대한 인증을 받아 기술력이 검증됐다”며 “앞으로 확대될 커브드 TV패널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해 초 중국 쑤저우 현지에서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현지 생산공장 가동으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생산량 확대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월부터 LCD사업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