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들고 노는 ‘액체괴물(슬라임)’ 가운데 상당수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제품이 수거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아래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 유통되는 액체괴물 148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 프탈레이트가소제 등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수거 등의 명령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액체괴물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적발된 제품 가운데 87개는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고 특히 17개 제품은 붕소뿐 아니라 방부제와 프탈레이트가소제도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8개 제품에서 방부제가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했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노출되면 자극을 일으키고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생식과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방부제는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가소제는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 안전 기준치는 충족했지만 KC마크와 제조 연월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10개 제품에 관해서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및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 제품 정보를 공개하고 제품 안전 국제공조 일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리콜 포털(globalrecalls.oecd.org)에도 관련 내용을 등록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붕소를 안전관리 대상물질로 추가했다"며 "소비자, 시민단체와 연계해 리콜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