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이광구, 우리은행 주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21 20:37: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광구, 우리은행 주가 끌어올릴 수 있을까  
▲ 이광구 우리은행장. <뉴시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더욱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을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민영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간섭의 족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21일 “우리은행이 정부의 공적 통제를 받는 상황이어서 자유롭게 경영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점도 우리은행 주가가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인데 이런 우려가 불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광구 행장으로서 자율성을 보장받고 우리은행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그러나 금융위가 기대하는 만큼 우리은행의 가치를 올리지 못할 경우 그 책임도 무겁다.

◆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완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대상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매년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2000년 4조642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대상이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매년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5개 항목을 조사한다.

우리은행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기관과 임원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성과급과 임금인상도 경영목표치를 달성해야 실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때문에 공격적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문호 전국금융노조위원장은 2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만나면서 “우리은행이 받고 있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은 경쟁력 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의 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선택한 만큼 우리은행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 것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21일 90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주가가 1만35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이 완화한다면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민영화 뒤에도 정부가 계속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위원장은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지분 30%를 보유하게 될 경우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 주가 끌어올릴 수 있을까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49대 우리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이날 우리은행 민영화를 임기 안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광구는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이광구 행장은 21일 임원회의에서 “과점주주 매각방식이 추가된 것은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민영화를 위해 공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긍정적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을 때부터 “임기 안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기업가치를 올리고 매년 15조 원씩 자산을 늘려 1조 원대 순이익과 부실채권비율 1.5%를 이루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 행장은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흑자전환을 이끌면서 경영실적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 2908억 원을 냈다. 이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행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은행의 이자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자마진(NIM)으로 1.45%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4분기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 행장은 금융위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할 경우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서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 행장은 앞으로 우리은행의 개인자산관리(WM) 서비스 확충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또 우리은행의 해외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모바일은행서비스 ‘위비뱅크’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비뱅크는 10% 금리대의 개인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행장은 위비뱅크에 모바일 여행자보험 상품도 탑재해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이 완화하더라도 우리은행이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총자산 279조 원으로 은행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법인이 올해 하반기에 출범하면 3위로 순위가 떨어진다. 4위인 신한은행은 우리은행보다 총자산이 적지만 순이익이 훨씬 많다.

이 행장은 은행 수익만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민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 우량 비은행계열사를 모두 매각했다.

이 행장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완화가 이뤄진 뒤 우리은행 민영화에 차질이 생길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임자인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도 우리은행 민영화 실패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이 완화할 경우 우리은행의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민영화가 일정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더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