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가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쓱페이'를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I&C는 기존 신세계포인트 고객들을 쓱페이 고객으로 흡수해 이를 발판으로 외연확장과 함께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6일 신세계I&C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쓱페이를 놓고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닌 생활서비스와 금융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I&C는 서울시와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들에게 주민세와 기타 지방세금을 쓱페이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회사의 매장뿐 아니라 제주항공과 아리따움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쓱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쓱페이 혜택이 담긴 카드를 즉시 발급해주고 대출, 자동차 보험 등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쓱페이가 신세계그룹 유통회사를 기반으로 하고있는 만큼 주요 고객층이 30~40대 여성 소비자임을 감안해 생활서비스와 이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쓱페이의 편리성을 높이고 고객들이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쓱페이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것”이라며 “특정업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거래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I&C의 이러한 전략은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과 함께 신세계그룹 계열사 고객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쓱페이는 2015년 출시된 뒤로 올해 6월 기준으로 750만 명의 고객들이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세계포인트 고객이 2400만 명인 점에 비춰보면 아직까지 적은 수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쓱페이는 2019년 6월 신세계포인트서비스를 쓱페이 어플리케이션(앱)에 추가하면서 신세계포인트 고객들을 붙잡을 수단을 마련해뒀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정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고객들의 쇼핑경험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꼽아 왔다. 종종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상대로 편리하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는 놀이공원 형태의 사업을 예로 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 대표가 쓱페이에서 신세계멤버십 등 모든 신세계그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은 고객들에게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정 부회장의 이런 의지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쓱페이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쓱페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방대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화 해서 자체적 비즈니스모델로 수익화 할 청사진을 그려왔다.
김 대표는 수익화 모델로 외부가맹점 수수료에 주목하고 있다.
쓱페이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객층이 주로 30~40대 여성 고객들이어서 평균 구매금액이 20만 원 수준이다. 청소년이나 노년 고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외부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뒀다.
더욱이 구매력이 높은 30~40대 여성 고객들이 외부 가맹점을 이용할 때 쓱페이를 사용하면서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외부 가맹점 결제비중은 30%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I&C는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쓱페이를 포함한 플랫폼 비즈니스사업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18%에 이를 정도로 커져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