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양자구도를 형성하건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과 삼파전이 되건 기존에 세워둔 입찰전략에 변동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애경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을 큰 변수로 표현하고 있지만 전략적투자자(SI)를 자신있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투찰가격 책정과 관련한 협의를 잘 마무리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애경그룹에게는 이번 본입찰이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전력투구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업을 운영하던 회사가 다른 항공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매도인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얼마까지 써낼 수 있는지 여부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올해를 넘기게 되면 채권단이 주도권을 쥐게 될 뿐만 아니라 분리매각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애경그룹으로서는 다음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투찰가격 책정에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자금력 문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을 받아왔지만 운용자산이 1조 원을 웃도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저비용항공사시장 점유율 1위로 키워낸 노하우에 더해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2014년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합병해 KLM의 수익이 50% 이상 늘어나면서 유럽 최대 항공사가 된 점을 사례로 들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버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제주항공은 보잉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예상만큼 단기간에 시너지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기종이 다르면 항공기 정비부터 좌석 수에 따른 기내서비스 및 항공기 부품까지 모든 게 바뀌어 운영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며 “조종사도 다른 회사의 항공기를 몰기 위해서는 관련 면허를 변경해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항공기 기종을 다르게 운영함으로써 오히려 기재 도입 협상과정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또한 최근 있었던 보잉 항공기의 결함문제처럼 하나의 항공기 제조사에 의존하면 생길 수 있는 경영변수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두 가지 항공기 기종을 운영하면서 항공 시장의 ‘큰 손’으로서 유리한 가격 협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을 분산하는 기재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항공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는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항공기 도입 과정 뿐만 아니라 기재 운영 등 경영전반에서 협상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