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애플과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위탁생산 물량을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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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김 사장은 차세대공정 개발에 힘을 쏟아 향후 파운드리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3분기 애플과 컬컴 등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S6의 AP인 A9프로세서를 독점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TSMC가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의 A9프로세서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했지만 올해 4분기에나 이 제품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전자는 단독으로 올해 연말까지 출하될 아이폰6S용 A9 프로세서를 독점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아이폰6S 8천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차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20의 위탁생산도 맡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14나노 핀펫공정이 안정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자체 물량과 위탁생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향후 위탁생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공정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10나노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양산기술을 내년 말까지 구축하려고 한다. 10나노 생산공정은 14나노 공정보다 속도는 20% 빠르고 전력소비량은 40% 줄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김 사장은 2월 열린 학회에서 “반도체 미세기술의 한계는 없다”며 10나노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이 공정으로 만든 웨이퍼를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과 손잡고 이보다 더 성능을 개선한 7나노 공정을 이용한 실험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공정인 완전 공핍형 실리콘 인슐레이터(FD-SOI) 공정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이 공정을 이용한 제품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이 공정을 이용하면 원가와 제품의 전력소모량은 줄이고 성능은 개선할 수 있다. 또 무선통신칩(RF)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해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치우친 파운드리사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