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4곳이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뒷돈 수수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 한화투자증권 로고(위쪽)과 이베트스투자증권 로고. |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두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보강수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7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한화투자증권 직원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자본시장법에 따른 감독의무 위반 혐의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한화투자증권 직원은 구속됐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은 불구속 입건됐다.
두 사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국내 증권사들에 판매하면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으로부터 뒷돈 약 6억 원 받아 나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은 지난해 5월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을 통해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12차를 통해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현대차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는 16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어음 만기가 돌아왔지만 CERCG캐피탈은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해 부도가 났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에서 지급보증을 통해 대신 갚아줘야 한다. 하지만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은 중국외환국(SAFE)의 지급보증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행됐다.
결국 지급보증은 이뤄지지 않았고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에 투자한 증권사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