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과 해양부문 모두 수주가 부진하다”면서도 “글로벌에서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추진선) 발주가 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올해 들어 72억5500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2019년 수주목표인 178억 달러의 40.7%를 달성했다.
특히 해양부문에서는 해양설비를 1기도 수주하지 못한 채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양유전 개발계획인 마르잔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설비 수주전에 발을 들였지만 결국 수주에 실패했고 호주 브로우즈 프로젝트나 미얀마 슈웨3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는 2020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의 매출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LNG운반선 위주로 수주잔고를 쌓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선박들을 LNG추진선 형태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은 LNG를 연료로 쓰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모든 선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선박 설계를 확보해 뒀다.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를 LNG추진선으로 건조하는 건조의향서(LOI)를 선주와 체결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일반화물선(벌커)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한 실적이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선박들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LNG추진선으로 발주되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추세에 힘입어 2020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