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5300억 원, 영업이익 219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익은 38.3% 줄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3040억 원, 영업이익 1578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국제유가가 떨어져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정유제품의 수익성(크랙)도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영업이익 37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건설기계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장비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를 봐 영업이익률이 5.2%에서 5.9%로 높아졌다.
전력기기 자회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은 영업손실 40억 원을 냈다. 2018년 3분기보다 적자폭을 94.8% 줄였다. 품질 실패비용 등의 기타비용 규모가 줄었고 공사손실충당금이 사라져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선박 수리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 1876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9%,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나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등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 선박설비 설치사업의 매출이 늘어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매출에 반영될 친환경 선박설비의 수주잔량을 이미 3800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용선료가 급증하고 있어 일부 선주들이 스크러버 설치를 3~4개월 미루는 일은 있었지만 수주를 취소한 건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