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태양광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보유부동산의 개발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기까지 버틸 체력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28일 OCI에 따르면 100% 자회사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를 통해 진행하는 인천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상업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을 짓기 위한 파트너회사를 물색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부지 개발을 계획대로 2025년 안에 마치기 위해 파트너회사 선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서 발표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계약은 주거시설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이며 추가 계약과 관련해서는 파트너사가 선정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 OCI는 인천 용현·학익지구 1블록의 동양제철화학 부지 154만6747m2(46만7천 평)를 개발하는 사업을 2020년 상반기 안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의 컨소시엄을 상대로 주거시설과 관련된 도급계약과 프로젝트관리 용역계약을 모두 2조8천억 원가량에 체결했다.
OCI는 도시개발사업의 전체 규모가 5조7천억 원가량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실제 기대하는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대외비라 말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2019년 상반기 한국 건설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9.22%를 대입해 보면 OCI는 단순 계산으로 이 계약을 통해 모두 5천억 원 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이는 도급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을 모두 고려한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한 수치다. 자체 개발사업이 도급사업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OCI의 몫은 이보다 커질 수도 있다.
게다가 OCI는 자회사인 DCRE가 동양제철화학 부지의 실소유주여서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OCI는 주거시설을 분양한 뒤 착공하는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세워둔 만큼 인천 부지 개발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분양 뒤 착공을 하는 건설사업의 특성상 착공시점부터 공사 진척도에 따른 분양수익이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이 OCI 전체 실적에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OCI는 주력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인천 부지 개발사업이 적자규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포링크(PVInfolink)에 따르면 지난주(21일~25일) OCI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고효율 단결정 폴리실리콘은 9주째 킬로그램당 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단가는 10~11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9월부터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부활해 4분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중국에서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조금이 고효율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어 OCI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실제 업황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단결정 폴리실리콘의 중국 평균가격은 킬로그램당 74위안으로 집계됐는데 직전 주보다 가격이 1.3% 떨어졌다.
OCI는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4분기 동안 폴리실리콘사업에서만 22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