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파킨슨병 관련 치료제를 개발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만들기에 도전한다.
유 사장은 치매 치료제 하나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같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면 부광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 안에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2상 신청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JM-010은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해 발생하는 운동장애 부작용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레보도파를 치료제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90%가량의 환자에게서 불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무도증이나 근육긴장 이상증 등 이상운동장애가 발생한다.
유 사장은 JM-010이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다마스파마슈티컬스의 ‘고코브리’가 현재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치료제인데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있어 대체의약품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이 형식의 임상2상에서 JM-010이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JM-010이 시판에 들어간다면 파킨슨병의 필수 치료제로 자리잡아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관련 매출이 약 2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JM-010의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대형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사장은 신약을 개발하는데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중견제약사로서 한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면서 JM-010의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 사장은 기존에 JM-010을 개발하고 있던 덴마크 회사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흡수하는 방법을 선택해 연구개발의 효율을 높였다.
또 JM-010의 임상1상과 임상2a상을 동시에 진행해 4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상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며 임상2b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 사장은 이처럼 차별화된 임상 전략으로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은 2배 이상 높이면서 연구개발비용과 기간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유 사장의 목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중추신경계 혁신신약을 개발해 부광약품을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유 사장은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 일본 제약사 에자이를 모델로 삼아 중추신경계 질환에 속하는 파킨슨병 관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JM-010 이외에도 파킨슨병 환자 50% 정도가 경험하는 아침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인 아침무동증을 치료하는 ‘JM-012’의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7월에는 영국 던디대학교 신약개발유닛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꾸준히 진행해왔던 일들을 빈틈없이 해나간다면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