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이동통신장비·부품 제조기업 오이솔루션과 기가레인 등이 정부의 통신장비·부품 국산화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와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통신장비·부품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협력을 이끌고 있어 5G이동통신장비·부품 제조기업들이 대기업 수요를 확보할 기회를 잡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오이솔루션과 기가레인은 각각 광트랜시버와 무선주파수(RF) 통신장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정부의 장비, 부품 국산화 지원정책의 본격화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두 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장비·부품 국산화 연구개발 태스크포스 등에 참여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5G이동통신에 사용되는 광트랜시버를 주력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광트랜시버는 광케이블과 통신시스템 사이에서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양방향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해 모든 광통신망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국내 광트랜시버 제조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고사양 제품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은 5G이동통신 서비스가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라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환경도 만들어 지고 있어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가레인은 무선주파수(RF) 통신장비 전문기업이다. 5G이동통신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기지국과 중계기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5G이동통신 서비스에 관한 투자가 증가하면 무선주파수 통신장비 수요도 급증한다.
기가레인의 무선주파수 연결장비는 국내에서 유일한 고주파 저손실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고어, TMS 등 해외기업이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가레인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고주파, 저손실 기능을 지닌 무선주파수 통신부품은 신호의 감소나 왜곡 없이 무선주파수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조립체와 커넥터”라며 “네트워크 인프라용 무선주파수 통신부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5G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부품 등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4일 5G이동통신분야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협회와 연구개발 등이 참여하는 ‘5G장비·부품 수요연계 협력태스크포스’ 첫 간담회를 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요 연계방안과 해외진출 지원 등을 논의했다.
태스크포스는 오이솔루션 등 통신장비·부품 공급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통신장비·부품 수요기업, 연구기관들로 구성됐다. 이 민관 태스크포스에서 대기업의 수요와 연계된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며 이 협력 기반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이동통신 장비와 부품 개발 수요가 정부 연구개발 기획에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비·부품 분야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회의를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대응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