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가 대형SUV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의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익스플로러는 커다란 덩치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는데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한국GM의 트래버스 등 경쟁차들이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고 있어 기존의 위상을 지키기 힘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왼쪽부터) 포드 익스플로러, 기아차 모하비, 한국GM 트래버스. |
27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11월5일 신형 익스플로러가 한국에 출시된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9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단점으로 꼽히던 연료효율이 개선되고 더 넓어진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포드코리아는 9월부터 신형 익스플로러의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계약대수는 1천 대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9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기존 익스플로러의 월 평균 판매량이 411대라는 점에 비춰볼 때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경쟁차인 기아차 모하비와 한국GM 트래버스가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포드코리아가 안심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덩치를 앞세우는 대형SUV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실상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윗급’으로 볼 수 있는 대형SUV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익스플로러가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하비와 트래버스는 모두 올해 9월 초 출시돼 신형 익스플로러보다 두 달 가량 앞서 시장에 선을 보였다.
특히 기아차 모하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하비는 ‘고도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라는 이름뜻에 걸맞게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장착한 덕에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하비는 공식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 대수만 7천 대를 넘어섰다. 9월 판매량은 1754대로 2241대를 판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바짝 추격했다.
한국GM의 트래버스도 파격적 가격 책정에 힘입어 현재 사전계약 대수 1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트래버스의 고객 인도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포드코리아는 마케팅을 강화해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신형 익스플로러의 판매를 확대하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구체적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하비가 ‘정의선차’, 트래버스가 ‘정우성차’ 등 별명으로 불리는 만큼 이에 맞서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를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내에서 대형SUV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신형 익스플로러가 기존의 입지를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SUV 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에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올해 1~8월 국내 완성차기업 5곳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대형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4% 급증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2017년 6021대, 2018년 6909대 팔리면서 수입 SUV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전에 없었던 큰 몸집과 넒은 공간, 편의성을 앞세워 SUV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