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내년에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1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보고서’를 내고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불투명하긴 하나 2020년에는 (승계 작업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승계현안이 맞물린 상황인데 내년에 주주권익을 침해할 우려를 줄인 시나리오로 (경영권 승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두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한 선택지라고 대신지배연구소는 전망했다.
첫째로는 2018년 3월 처음 추진하려고 했던 것처럼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이 꼽혔다. 대신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현대모비스의 분할비율을 기존과 다르게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보유의 현대모비스 지분 23.7%를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도 3조 원 남짓이라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약 5조5천억 원)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오토에버를 기업공개했듯이 현대엔지니어링이나 서림개발 등의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세 번째 시나리오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취득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