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계열사 이마트24와 시너지를 통해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 적자 탈출구를 찾을까?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을 인수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인수 3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데 계열사 편의점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에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 겸 스무디킹코리아 대표이사.
18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편의점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을 시험하고 있는데 초기 성과가 긍정적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코리아의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이 일반 로드숍 매장과 비교해 평당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이마트24 직영점 가운데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지속적으로 숍인숍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2달 사이 이마트24 직영점 11개 점포에 스무디킹을 들여놨다.
현재 서울지역 중심상권뿐 아니라 광주, 동대구 등 전국 여러 상권에서 숍인숍 매장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데 매출 추이가 좋아 앞으로 이마트24 가맹점들에도 스무디킹을 들여놓을 구상을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직영점포 130여 곳을 포함해 점포 수가 4290점에 이른다.
스무디킹코리아는 13일 기준 직영점포 19곳, 가맹점 105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마트24 품에 들어가면서 전국에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촘촘한 판매처를 손쉽게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1년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 점포에 들어가는 것은 차가운 과일음료인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이 매출에 계절적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도 스무디킹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라 숍인숍 매장 확대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 단순 점포 수 경쟁에서는 불리한 만큼 색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매장에 갖춰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북카페 콘셉트의 편의점을 비롯해 편의점에 브런치카페나 수제맥주 전문점 등을 더한 TWO가든 점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스무디킹 숍인숍 매장도 이마트24의 이런 점포 차별화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특히 스무디킹 숍인숍 매장은 별도의 인건비나 임차료 부담 없이 매장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스무디킹 숍인숍 매장은 이마트24 직원이 스무디킹코리아로부터 제품 제조와 매뉴얼 교육을 받아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2월 스무디킹코리아의 국내 법인 및 베트남지역 사업권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이미 2012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무디킹코리아를 ‘제2의 스타벅스’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 주도 아래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한 뒤 수익성이 떨어지는 큰 규모 직영점들을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적자 줄이기에 나섰다.
스무디가 계절음료라는 인식에서 오는 한계를 벗기 위해 따뜻한 차와 디저트부문 메뉴를 보강하고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리테일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꾸준히 스무디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수한 뒤 3년 동안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2016년 영업손실 8억1280만 원을 낸 데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영업손실 2억2300만 원, 4억6500만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