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 행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시장도 메모리반도체시장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배터리 콘퍼런스 2019’ 기조연설에서 “마차가 자동차로 바뀌는 것보다 빠르게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며 “2025년이면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1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반도체시장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이 되면 전체 자동차의 15%인 1300만 대 정도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2040년이면 대부분 자율주행차가 되고 40%는 공유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보조금정책이 전기차시장을 키우는 촉매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환경규제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차가 발달한 유럽, 중국, 미국 등에서 환경규제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환경규제가 전기차시장을 키우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들이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김 사장은 “환경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배터리사업이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동안 30만㎞를 달린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하면 초기 용량의 80% 이상의 잔존가치가 있다"며 "이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배터리 제조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사들이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제 배터리 제조사들이 모든 소재 부분에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좋은 소재 공급자들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상생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사장은 “공급사슬이나 배터리 자체 개선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제조 단계에서도 인력 투입을 덜 하는 스마트공장으로 비용을 절감하도록 제조사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하고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한국전지협회 등이 주관하는 에너지플러스 2019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