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북한을 방문한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꽉 막혀있는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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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 코레일 사장 |
통일부는 20일 오후 최 사장과 실무자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을 비롯한 일행은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평양에 들어간다.
코레일은 24일~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정례회의 참석을 제안받고 통일부 등 관련부처와 참석을 협의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방북은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회의에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해 승인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최 사장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철도협력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 이후 드레스던 선언 등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체면이 구겨져 있다.
이번 방북은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남과 북, 러시아와 공동사업인 ‘나진-하산 협력 사업’에 대해 참가국들에게 설명하고 북한과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공공기관장의 방북은 이명박 정부 이후 최 사장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베이징에서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코레일은 이날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차로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 사장도 일단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이동해 평양까지는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사장이 북한 비자를 아직 발급받지 못한 상황이라 베이징에서 비자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 촉박한 회의 일정을 감안해 열차가 아닌 항공편으로 방북할 가능성도 있다.
최 사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두 번이나 완주하고 독일에서 유학한 ‘철도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남·북철도를 러시아 및 중국 철도와 연결할 때 기술적 문제점과 해결 방안, 남·북 철도 복원의 파급 효과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유라시아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 남북철도와 대륙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기해 왔고 나진-하산 협력사업도 강조해 왔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한 27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