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 비자금 수사의 고삐를 죄며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직접 압박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포스코 본사와 협력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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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최근 동양종합건설 인도 현지법인 동양인디아의 전 법인장 최모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포스코의 협력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이 인도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자금흐름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양인디아가 자재 구입비 등을 허위로 꾸며 비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동양종합건설 대주주인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포스코 본사와 동양종합건설과 함께 배 회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배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과 포항제철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배 회장은 지역언론사 회장까지 맡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영일과 포항 일대 출신 인사들(영포라인)과 두터운 친분을 형성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포스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포스코 본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비자금 조성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최근 포스코 본사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전 성진지오텍 회장)과 그의 형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의 비리를 확인하고도 묵인한 정황을 파악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시기인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후 전정도, 전영도 회장 형제의 비리에 대한 제보를 받아 2011년 성진지오텍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했다.
포스코 감사과정에서 전씨 형제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고 정준양 전 회장에게도 이러한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는 비리를 적발하고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전씨의 비리를 묵인한 것으로 보고 배임행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