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까지 LCD패널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올레드(OLED)패널 생산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6일 “중국 업체들이 LCD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압도할 것”이라며 “국내 LCD 생산시설은 2020년 하반기까지 모두 폐쇄(셧다운)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대형 TV시장이 65인치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LCD패널 면적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LCD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업체인 BOE와 CSOT는 현재 두 번째 10.5세대 생산설비를 건설 중이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LCD 패널 생산설비를 8.5세대까지만 보유해 생산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LCD 생산라인의 인력을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거나 희망퇴직을 받아 감원하고 있으며 전체 임원의 25%를 감축할 계획도 세웠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 규모가 클수록 2020년 인건비 절감 규모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때 생산성을 향상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8.5세대 LCD 라인을 올레드 라인으로 전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MMG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는지 여부"라고 바라봤다.
MMG(Multi Model Glass) 기술은 처음 생산된 마더글라스에서 크기가 다른 패널을 생산해 면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생산된 패널의 활용면적이 넓어져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공정을 추가로 해야하고 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현재의 8.5세대 LCD 라인에서는 한 장의 마더글라스에서 65인치 패널 3장을 생산하지만 올레드 라인으로 전환해 MMG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55인치 2장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또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인 6세대 올레드 생산설비의 수율도 개선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6세대 올레드 생산시설은 주요 고객들을 상대로 의미 있는 수율 개선과 판매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실적이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를 주목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대규모 공급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3160억 원, 영업손실 1조50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