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상생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디스플레이 강국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에스에프에이와 아이씨디가 디스플레이 제조 대기업과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사이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육성정책과 이에 발맞춘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맞물리며 대표적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이 실적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흔들리지 않는 디스플레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2020년에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1천억 원 넘는 예산을 편성해 디스플레이 분야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디스플레이 제조기업과 장비기업 사이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사업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스에프에이와 아이씨디는 정부의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육성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박지수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정부가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예산을 크게 확대하고 있어 에스에프에이와 아이씨디 등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기업의 국산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장비기업이다. 연 매출 1조5천억 원 규모에 11개의 국내외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국내 최대의 장비기업으로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류자동화 설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에 가장 직접적 수혜기업으로도 꼽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스에프에이 주식 10%를 넘게 들고 있어 2대주주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2019년 하반기에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를 지속해서 늘리며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씨디는 올레드 식각장비와 증착물류 시스템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이다.
아이씨디 관계자는 “박막 식각장비 ‘고밀도 플라스마 에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량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 아이씨디도 동반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국내 대기업 고객사들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공정을 개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을 활성화하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에서도 세계 경쟁력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울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사이 협력은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이 분야 자립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2025년까지 13조1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께서 항상 강조하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