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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의 불안, GM 세계전략에 한국GM 자리는 과연 있는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0-11 15: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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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에게 한국GM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GM은 판매에 고전하는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꺼내들었고 미국에서는 내연차 공장의 폐쇄 방침에 반발한 노조의 파업에도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불안, GM 세계전략에 한국GM 자리는 과연 있는가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하지만 한국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GM이 글로벌 전략에서 다소 소외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떠오르고 있다.

11일 오토오티브뉴스차이나는 “GM이 중국 브랜드 바오준을 고급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랜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편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오준은 GM이 중국 현지기업인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해 세운 상하이GM의 산하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지리자동차와 같은 중국 저가 완성차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엔트리차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중국 완성차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바오준도 판매에서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점도 원인이지만 엔트리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더 큰 이유로 꼽혔다.

GM이 바오준의 고급화에 힘을 싣는 것은 바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오토모티브뉴스차이나는 바라봤다.

오토모티브뉴스차이나는 “GM은 바오준을 구하기 위해 1월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새 로고를 공개했다”며 “GM에 따르면 새 로고는 말과 비슷하게 생긴 기존 로고보다 젊은 고객층에게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이 중국에서 고급화에 힘쓴다면 본토인 미국에서는 미래차 대응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GM은 지난해 말 친환경차 생산을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중심의 공장 5곳을 폐쇄하고 노동자 수천 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최근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요구를 받아들지이 않기로 해 소속 조합원 4만9천여 명의 파업이라는 사태와 마주하고 있지만 미래차를 위해 변화하려는 GM의 의지는 굳건해 보인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9일 직접 노조와 만나 담판을 시도하는 모습에서도 체질 개선을 시도하려는 GM의 의지가 읽힌다.

이런 GM의 움직임은 한국GM에 보여주는 태도와 사뭇 달라 보인다.

한국GM은 9월에 한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5171대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꼴찌다.

한국GM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GM이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본다.
 
한국GM 노조의 불안, GM 세계전략에 한국GM 자리는 과연 있는가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11일 현재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 이후 향후 구체적 투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임금인상 요구를 둘러싼 노사의 견해차가 갈등의 원인으로 보이지만 노조가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한국GM에 대한 본사 차원의 투자의지 확인이다.

한국GM노조가 회사와 단체교섭에서 부평2공장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한국GM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GM은 이미 국민혈세 810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한국정부와 약속했다”며 “그런 이유라면 절대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에서 생산 계획이 없다고 얘기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GM 노조는 “회사는 창원이나 부평의 엔진공장 발전방안을 놓고도 ‘모색한다’라고만 말하고 있다”며 “모색은 생각일 뿐 모색은 필요없으니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 미래 계획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본사와 임금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노조는 미국 본사에서 한국GM를 향한 투자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GM은 현재 세계적으로 미래차 투자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한국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열어둔 것만으로도 한국GM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부평공장의 물량 배정과 신차 개발 배정 등도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청사진에 따라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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