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전환정책 가속화에 힘입어 천연가스 판매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발전 감축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석탄화력발전 14기를 중단하고 2020년 3월 추가로 8기를 멈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석탄화력발전기는 가동률을 80%까지 낮추는 것을 제안했다.
대신 액화천연가스발전 비중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월 발표할 ‘제9차 전력 수급계획’에도 석탄화력발전을 강하게 규제하는 정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9차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에 규제가 이뤄지면 액화천연가스 발전량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발전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어 액화천연가스 매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은 기존 석탄화력발전기를 액화천연가스발전기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서부발전은 2029년 태안석탄화력발전 3·4호기의 설계수명이 다하면 사용을 연장하지 않고 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하기로 9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태안석탄화력발전 1·2호기는 이미 제8차 전력 수급계획에서 액화천연가스발전소로 대체건설이 결정돼 부지를 찾고 있다.
한국중부발전도 보령석탄화력발전 1·2호기를 2022년 5월 폐쇄하기로 한 만큼 이를 대신할 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7월 취임 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천연가스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물량 증대, 공급방식 다양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9월 제주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전용 공급선도 운행하기 시작했다.
액화천연가스 수송선 ‘SM JEJU LNG 1호’가 9월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 가스공사 제주LNG기지에 들어섰다. 앞으로 통영LNG기지에서 제주지역으로 액화천연가스를 실어 나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제주 액화천연가스 공급사업뿐만 아니라 선박 LNG벙커링, LNG화물차, 가스냉방 등 다양한 액화천연가스 관련 신산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친환경적 수소 생산 등 천연가스 수소연료전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