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년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흑자 5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4월에 6억6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5월에 경상수지는 흑자로 돌아섰고 8월까지 넉 달 동안 흑자를 이어갔다.
8월 상품수지 흑자는 47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8월 108억2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014년 1월 36억7천만 달러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8월 수출은 441억3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3.8% 감소했다.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한 수치를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은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고 반도체와 석유류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점을 수출 감소원인으로 꼽았다.
8월 수입도 424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4.2% 줄었다.
한국은행은 수입 감소를 두고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 소비재 수입 증가 등으로 감소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8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 달러로 지난해 8월 20억4천만 달러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 개선을 서비스수지 적자폭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수지는 8월에 10억7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8월 15억5천만 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4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흑자는 2018년 4월 2억 달러 기록을 넘어서 최대치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수입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25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3억2천만 달러에서 8배가량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의 차액을 뜻한다.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8월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48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6억5천만 달러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