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3분기 제품 수익성 악화에도 미국 공장 가동효과로 실적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롯데케미칼의 주요제품들은 3분기 마진이 대부분 나빠졌다”면서도 “미국 공장 가동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감소폭은 제한됐다”고 추정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3분기 매출 3조9788억 원, 영업이익 315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9% 줄어든 것이다.
올레핀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1913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5.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나프타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가 소폭 개선됐을 뿐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대부분 제품의 나프타 스프레드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마틱스(방향족)부문은 영업이익 333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33.9%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올레핀족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들의 수익성도 축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첨단소재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원 연구원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나 폴리카보네이트(PC) 등 롯데첨단소재 주요 제품들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제품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미국 법인 LCUSA는 영업이익으로 347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25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원 연구원은 “LCUSA의 모노에틸렌글리콜 생산설비는 2분기에 1개월분의 실적만 반영됐지만 3분기에는 전부 반영됐을 것”이라며 “에탄 분해설비(ECC)도 8월 중순부터 상업가동해 1개월 반가량의 물량이 실적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효과도 310억 원가량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평균환율은 1193.3원/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27.9원/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