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경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북한과 미국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정문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으며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해외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지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줬는데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할 의지는 유효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사는 성명 발표 뒤 ‘미국이 다른 계산법을 들고나온다면 올해 중 협상에 나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에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대답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놓고 2주 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 측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주 후 스톡홀름에서 북한 측과 다시 만나 모든 주제를 계속 논의하기 위해 회의 주최국인 스웨덴의 초청을 받아들일 것을 북한 대표단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70년 동안 이어진 전쟁과 적대관계의 유산을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없다”며 “이는 두 나라의 중대한 헌신이 필요한 사인이며 미국은 그럴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앞으로 북미 실무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은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