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이사가 건강식품 브랜드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새 수익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분유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프리미엄 분유나 특수 분유 등을 선보여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유한양행의 늘어나는 연구개발비용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4일 유한건강생활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분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건강생활은 유한양행의 자회사다. 최근 유한양행의 화장품 제조판매 자회사 유한필리아가 유한양행의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을 양도받은 뒤 회사이름을 유한건강생활로 변경했다.
유한건강생활의 분유사업은 유한양행이 지난해부터 추진을 준비해왔던 프리미엄 분유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프리미엄 유아시장은 고수익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비싸더라도 돈을 아끼지 않고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신약 연구개발비 증가와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로 현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분유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유한양행의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은 이미 지난해 유아용 분유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 뉴질랜드 등 선진국 유아용 분유시장 조사를 마쳤다.
유한양행은 2018년 4월 호주 유가공업체와 손잡고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지닌 프리미엄 우유 ‘a2 밀크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현재도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매장에서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미 시장조사를 마치고 자체 분유 제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던 유한양행의 푸드앤헬스사업부문을 양도받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분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일반 분유가 아닌 프리미엄 분유나 특수 분유, 성인용 분유를 직접 제조하거나 수입해오는 방식으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2012년 4천억 원에서 2018년 3천억 원대로 감소했다. 분유사업에 진출한 다른 제약사들도 이에 따라 프리미엄 분유, 특수 분유를 통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GC녹십자는 프랑스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의 프리미엄 분유인 ‘노발락’을 수입하고 있고 한독도 네덜란드 뉴트리시아에서 100% 아미노산 분유 ‘네오케이트’와 성장 강화 분유 ‘인파트리니’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강 대표는 특히 ‘식품을 식품답게 만들겠다’는 뉴오리진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분유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뉴오리진 브랜드를 론칭하기 2년 전부터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40여 개 국가에서 원료를 물색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였다.
강 대표도 뉴오리진의 시작부터 기획을 담당하며 브랜드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건강한 이미지의 분유 제품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분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어떠한 제품을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