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디지털 혁신 손해보험사'를 내걸고 젊은 조직으로 젊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 모바일 등 보험채널에 익숙한 젊은 고객에게 빠르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캐롯손해보험은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한다.
4일 캐롯손해보험에 따르면 기획, 영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등 핵심업무에 따라 6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정 대표는 각 조직을 젊은 직원 중심으로 꾸리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인터넷, 모바일로 대표되는 온라인 보험채널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을 직접 이용하고 채널에 관한 이해도도 높은 직원들로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캐롯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긴 20여 명의 한화손해보험 직원들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경력직원 30여 명을 채용하면서 금융권 경험이 없더라도 스타트업에서 성공경험을 꿈꾸는 젊은 인재를 찾는 데 집중했다.
캐롯손해보험에서 개발하고 있는 보험상품이 젊은 고객들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도 젊은 조직을 꾸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자동차보험은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반려동물 보험이나 택배 반송보험 등도 젊은 고객들의 생활방식이나 소비성향을 반영한 상품이다.
정 대표는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온라인채널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젊은 직원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을 넘어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 방식 등 조직문화도 스타트업처럼 바뀔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의사결정 단순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별도조직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의 경력직 채용에 400명이 넘게 지원해 채용 경쟁률이 14대 1에 이른 것을 두고 업계는 캐롯손해보험이 기존 보험사와 다른 조직문화를 선보이면서 경력직 채용에 인력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회사이름에서부터 한화손해보험의 색깔을 지웠다.
교보생명의 온라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처럼 한화를 회사이름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화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회사로고가 ‘주황색’이라는 점뿐이다.
캐롯손해보험만의 새로운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영호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액센추어(Accenture)에서 일하다 2012년 한화그룹에 들어왔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보,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 상무보,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을 거쳐 2017년 12월부터 캐롯손해보험 설립추진단장으로 일하다 5월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 대표는 1972년 태어나 보험업계 대표이사로서는 젊은 편이다. 젊은 감각과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가 ‘젊은’ 캐롯손해보험을 이끌며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