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석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10-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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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 3.3㎡(1평)당 1억 원 시대가 마침내 시작됐다고 난리다.
신반포1차를 2016년에 재건축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95㎡(분양면적 80.25㎡, 24평형)가 8월14일 23억9800만 원에 실거래된 사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
이를 공급면적으로 환산하면 3.3㎡당 9878만 원으로 1억 원에 거의 육박한다. 2~3년 전부터 강남 아파트 3.3㎡당 1억 원 시대가 도래한다고 역설했던 몇몇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거래는 한번 일어나고 말 ‘반짝 거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는 매매 호가가 현재 26억4천만 원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 거래도 이뤄진다면 3.3㎡당 1억875만 원이 된다.
3.3㎡당 1억 원 시대는 아크로리버파크만의 일이 아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는 7월 거래된 2건이 모두 21억 원을 넘겼으며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는 1천만 원만 더 오르면 20억 원을 돌파한다.
강남아파트 3.3㎡당 1억 원 시대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2017년 말부터 갑작스러운 상승을 기록한 강남 아파트 평균가격이 당시 14억 원을 돌파하면서(당시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7천만 원) 그런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고 2019년 1월 16억 원을 넘어서면서 3.3㎡당 1억 원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2019년 8월 말 강남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억9천만 원,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 원).
아파트 3.3㎡당 1억 원 시대는 인구가 고도로 밀집한 서울, 그중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강남에서는 예상된 결과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땅값과 인구밀도를 고려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대도시에 비해 싼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의 아파트 3.3㎡당 가격이 수억 원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강남아파트 가격은 계속 더 오를 것이 확실하다.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재건축 사업성이 악화해 공급이 위축된다면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은 더 심해질 것이다. 대기 수요가 몰려 있는 강남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재건축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파트 3.3㎡당 1억 원 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대책과 아파트값이 앞으로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믿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야 할까. 아니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들을 애써 외면하고 묵묵히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만 해야 할까.
아파트 3.3㎡당 1억 원시대에선 재테크는 필수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부동산 재테크에 임해야 한다.
3.3㎡당 1억 원 시대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변두리나 지방보다는 서울을, 그중에서도 강남과 같은 핵심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핵심지역의 대장주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갈아타야 한다. 자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핵심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말이 좋지 않다. 차라리 핵심지역의 소형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등을 노리는 것이 좋다. 향후 주거가 안정되는 시장에서는 이런 부동산들은 월세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핵심지역에서 땅을 매입해놓는 것이다.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낙후된 단독이나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은 보유할수록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강남이나 서초 등의 지역 땅값이 부담스러운 재정상황이라면 이곳과 가까운 용산, 영등포, 신당동, 장충동, 마포 등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이면도로를 뒤질 필요가 있다.
좋은 땅을 구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서 ‘제일 싼 땅을 달라’고 하면 된다. 싼 땅은 하자가 있기 때문에 싼 것인데 그 하자만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땅은 좋은 땅이 된다.
비싼 땅은 좋은 땅이지만 내가 살 수 없기 때문에 내게 좋은 땅은 아니다. 하자는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인데 의외로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많다.
아파트 3.3㎡당 1억 원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다. 부동산 부자는 위기 때 나온다고 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장인석은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사에 공채로 입사해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퇴사 후 재건축 투자로 부동산에 입문, 투자와 개발을 병행하면서 칼럼 집필과 강의, 상담, 저술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9년 7월부터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를 차려 착한투자를 위한 계몽에 열심이다. 네이버에 ‘착한부동산투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부동산투자 성공방정식', '불황에도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전략', '재건축, 이게 답이다', '돈 나오지 않는 부동산 모두 버려라', '부자들만 아는 부동산 아이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