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는 실망감 일색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속속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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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현대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망스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6조9천억 원, 매출 48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매출은 1년 전보다 8.3%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놓고 갤럭시S6 출시에 힘입어 8조 원대까지 전망하다가 7조 원대로 내렸는데, 삼성전자가 내놓은 잠정 영업이익은 이 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출하량이 1800만 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중저가폰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컸다”며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은 시장의 컨센서스인 7조1천억 원에 미달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보다 매출이 48조 원에 그쳐 시장의 기대보다 7.7%나 감소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특히 갤럭시S6의 판매부진과 중저가 라인업 물량 감소로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예상보다 낮췄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개선을 이뤄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갤럭시S6을 2분기보다 더 적게 판매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도 크게 높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부진이 부품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6조5천억 원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갤럭시S6시리즈의 출하량이 14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져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도 “갤럭시S6엣지 공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최적의 마케팅 시점을 놓쳐 3분기 갤럭시S6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브랜드 프리미엄이 떨어져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회사보다 경쟁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의 장기부진은 부품사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5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9%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