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소재 개발에 집중해 주력인 건자재와 자동차부품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민 대표는 화학 박사의 연구개발 전문가로 신소재 개발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지속해서 투자하는 이유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고기능소재 등 분야에서 기초체력(펀더멘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건자재와 자동차부품사업 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재 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고 경기변동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LG하우시스는 자동차 경량화 부품, 에너지 절약 창호, 고성능 단열재 등에서 성장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며 “핵심기술 개발 등 기초적 펀더멘탈 강화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가 특히 집중하는 것은 자동차 복합 경량화 부품사업이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은 스틸(강철) 대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
스틸을 대체해 튼튼함은 유지하면서 부품 무게를 줄여 자동차 배출가스 감소와 연비 개선에 기여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환경규제가 점점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인 셈이다.
LG하우시스는 경량화 부품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 슬로바이카 소재업체 ‘c2i’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로 에너지 건물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고단열 건자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8년 8월부터 충북 청주공장에서 단열효과가 뛰어난 고급 단열재 PF보드 생산라인 3호를 증설하고 있다. 총투자비는 550억 원으로 2020년 2월 증설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 산업재사업부에서 분할된 회사로 플라스틱 수지 등 가공기술에서 업계 선두권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 대표는 LG화학 산업재 연구소장, LG하우시스 연구소장을 두루 거친 연구개발 전문가인 만큼 앞으로 신소재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3월 LG하우시스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같은 해 연구개발에만 830억 원(매출의 2.54%)을 투자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했다. 2017년 연구개발 투자는 700억 원 수준이었다.
9월 말 천하봉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디자인센터장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천 상무가 다양한 소재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자재뿐 아니라 신소재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LG하우시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 대표는 195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렌슬레어공대(RPI)에서 화학공학 박사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건자재업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유래한 식물성수지를 개발하는 등 신소재 개발에 관심이 많다.
1989년 LG화학에 입사해 화학산업 연구개발을 담당했고 LG하우시스가 분할되면서 초대 산업재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