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일 경찰은 이씨가 모두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화성사건을 전후로 화성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로 이사한 후 처제를 살해해 체포되기 전까지 2건의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까지 9차례에 걸쳐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처음 대면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다 지난주부터 서서히 범행을 자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월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DNA가 나왔다고 해서 진범으로 특정하고 종결지을 사안이 아니다”며 “모든 수사인력과 기법을 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성폭행 및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씨는 10건 중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9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도소에 수감된 50대 남성 이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조사결과를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