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래차시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2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 중국, 이스라엘, 프랑스 등 세계 각지의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하는 방식을 전략으로 채택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IT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에서 독자적 기술 개발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차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 제품의 부품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동차부품기업에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대모비스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별도조직을 따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았지만 복잡한 의사결정을 거치는 사이 투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새로 꾸리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 등 2곳 지역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엠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엠큐브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차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딥글린트 등 공개된 스타트업 외에 어떤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당분간 미국과 중국 2곳 이노베이션의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센터별로 각각 역할을 분담한 뒤 소통을 강화한다면 기술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센터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고 미국 센터에서는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및 시장동향을 파악해 현대모비스 본사 및 중국 센터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미래 기술력 확보의 성패가 달린 일이라 현대모비스는 각 센터를 이끌 적임자를 찾는 데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생태계와 자율주행 기술에 높은 이해를 갖춰 투자를 빠르게 추진할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센터장으로는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맡아 자동차 핵심기술 투자경험을 쌓은 피터 왕을 선임했다. 미국센터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 20여 년 경력을 보유한 션 류를 영입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력 확보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논-캡티브마켓(외부시장)에서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논-캡티브마켓 수주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5억 달러에서 2018년 17억 달러로 3배 넘게 불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에 논-캡티브마켓에서 모두 8억4500만 달러(약 1조145억 원)의 부품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