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하는 앱 때문에 중국의 소비자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하는 앱이 너무 많아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뿐 아니라 애플과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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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6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소비자단체인 상하이소비자권리보호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갤럭시S3에 기본으로 탑재된 앱이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중급 인민법원은 이 단체가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회사인 오포를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소비자권리보호위원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44개의 앱이 구매하기 전에 설치돼 있었으며 오포의 X9007 모델은 71개의 기본 앱이 탑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소비자권리보호위원회는 “삼성전자와 오포가 소비자들에게 기본 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들 업체가 사전에 기본적으로 설치한 앱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방법도 설명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단체가 지목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S3이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기본 앱을 많이 설치하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지닌 문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다보니 구글의 앱들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자체 앱과 통신사의 앱까지 같이 들어가면 기본 앱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소비자들은 구글의 기본 앱이 용량만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삭제도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을 내놓으면서 구글의 기본 앱을 숨길 수 있게 만들었지만 삭제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반면 애플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해 이런 제약에서 삼성전자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소프트웨어, 사용자환경(UI)의 차이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 애플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고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고전하는 데 이런 문제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본 앱 문제는 삼성전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맞상대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웹 브라우저 2개,사진 갤러리앱 2개, 자체 앱스토어를 계속 고집하고 있다”며 “갤럭시S6이 아이폰6보다 인상적인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고수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